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야기, 그리고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하여...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야기, 그리고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하여...

갑상선 기능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에너지 수준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 역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은 지 6개월이 되어가면서, 이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과 신체 변화, 특히 임신과 유산에 대한 경험을 겪으며 이 질환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어, 오늘은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thyroid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첫 신호

처음 갑상선 기능 수치 관련하여, 경계선 판정을 받은 것은 작년 초, 임신을 준비하며 받은 산전 검사에서였습니다.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 당시 새로 시작한 교육업에서 주말 없이 일하고, 기존에 하던 프리랜서 업무까지 병행하며 밤낮없이 일하던 때였기에 몸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밀 검사 결과 정상 범위라는 판정을 받았기에,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건강에 대한 걱정을 잠시 내려두고 다시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그 후 임신과 유산을 경험하면서 병원에서 갑상선 기능이 아기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고, 검사 시점이 꽤 오래되었으니 경계선이었던 만큼 재검사를 받아보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곤했지만, 일에 몰두하면 아픈 것도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즐거웠기에 두통이 심해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눈의 뻑뻑함이 심해져, 일시적으로 회사를 비운 사이에 모니터가 바뀌었나 싶어 전파 차단 안경까지 써봤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이는 바빠서 놓치고 있던 몸의 신호라 판단되었고, 의사 선생님의 권유대로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TSH가 6.5로, 명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미했습니다.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는 수치와 정상 범위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세 가지 주요 수치와 정상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
   • 정상 범위: 0.4 ~ 4.0 mIU/L
   • 의미: TSH가 높을수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낮을수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TS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2. Free T4 (유리 티록신)
   • 정상 범위: 0.8 ~ 1.8 ng/dL
   • 의미: Free T4는 갑상선에서 생성된 호르몬 중 하나로 체내 에너지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수치가 낮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높으면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3. Free T3 (유리 삼요오드 티로닌)
   • 정상 범위: 2.3 ~ 4.1 pg/mL
   • 의미: Free T3는 T4가 변환된 형태로, 세포 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치가 높을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낮을 경우 저하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수치를 함께 평가하여 갑상선 기능을 전반적으로 확인하며,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과 일상적 영향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저도 유산 이후 몸이 약해지고 두통과 무기력감이 끊임없이 따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로감: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체중 증가: 식이 조절을 해도 체중이 잘 줄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기 쉽습니다.
• 추위에 민감: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쉽게 타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억력 저하 및 집중력 감소: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건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우울감과 무기력감: 기분이 쉽게 가라앉고, 일상생활에 의욕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의 차이점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달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과도한 갑상선 호르몬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 감소: 식사량이 늘어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불안감과 초조함: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불안감을 자주 느낍니다.
• 심박수 증가: 심박수가 빨라지고 두근거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손 떨림과 발한 증가: 손이 떨리거나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와 관리

저는 현재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을 복용하며 갑상선 수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공복에 먹어야 하고, 약을 복용 후에는 1시간 정도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약을 먹지 않고서는 정상 생활을 할 수 없기에, 약을 먹고 정상 생활이 가능함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와 관리를 합니다.

1. 약물 치료: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예: 레보티록신)을 복용하여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합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복용하며,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정합니다.
2. 정기적인 혈액 검사: TSH, Free T4, Free T3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여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평가합니다. 상태에 따라 매 6개월에서 1년마다 검사하게 됩니다.
3. 생활 습관 관리: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증상 관리: 여전히 무기력감이나 피로, 우울감 같은 증상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생활에서 작은 변화도 관찰하여 필요한 경우 치료 방식을 조정합니다.

마무리하며

임신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적정 TSH수치는 0.3mIU/L 이하라고 합니다. 그러니 TSH 수치 6.5 mIU/L인 상태에서 유산을 하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을 일 같습니다. 모든 건강 면에서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역시 인간은 자만하면 안 되는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고 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이 질환이 단순한 신체적 불편을 넘어 정서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깊이 느꼈습니다. 피로와 무기력감, 그리고 불안은 일상의 질을 저하할 수 있고, 특히 중요한 삶의 결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며, 앞으로도 건강을 잘 지켜나가려 노력 중입니다. 약도 꾸준히 복용하며 말이죠.

갑상선 기능 이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임신과 관련된 경우라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음에 따라,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오늘의 글이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